좀비전쟁에서 살아남기

세계대전 Z
세계대전 Z

세계대전 Z

리디북스에서 할인 받아 이북으로 구매한 후 NOOK HD+, 노트2로 열심히 읽었지만 이제 겨우 전체 페이지의 반을 넘어섰다. 반만읽고 리뷰를 쓰는이유!

도대체 진.도.가 안나간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책을 만나게되면 500여페이지를 두께가 독서에 대한 의지를 압도한다. 온라인 이북은 전체페이지를 딸랑 3개의 숫자로만(혹은 기다란 막대기정도로) 알려주기 때문에 전혀 압도당할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내려가는 느낌이 오프라인 책보다 덜하다. 내가 과거에  짧은 ebook만 읽었어서 그런건가? 사실 뭐 이런건 내용에 빨려들고 나면 크게 문제가 안되긴하지. 일단 이건 PASS

인터뷰 형식의 서사구조.
책은 처음부터 여러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좀비님을 모셔서 듣는 인터뷰........는 아닙니다.

좀비님을 모셔서 한말씀 듣는 인터뷰……..일리는 없다.

각각의 사건도 대부분 인터뷰 내용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묘사된다. 보통의 다큐멘터리도 인터뷰 이후 스틸컷이나 약간의 설명등을 버무려 “스토리”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데 이책은 대놓고 일관된 인터뷰형식을 이어간다. 물론 각 인터뷰들마다 사건의 개연성들이 존재한다.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을 두고 각각 본인들의 관점에서 묘사하는거라 같은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써놓은걸 보면 꽤나 재밌는건 사실이다. 어쩌면 나의 상상력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퍼즐을 제자리에 맞춰나가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엄청나게 방대한 배경과 시대묘사.
제목 그대로 세계대전이다. 좀비와의 전쟁을(전투가 아니다. 전쟁이다.) 세계를 넘나들며 그리고 있다. 심지어 한국, 북한에 대한 내용도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하나의 사건에 대한 묘사가 아니다. 좀비와의 전쟁을 통해 변한 인간의 모든 군상을 그리고 있다. 수많은 직업의 사람들이 나오며 수많은 상황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러시아 소설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있는 페이지를 수십번은 오가야만 대충 인물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 이 책은 훨씬더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주연 조연을 따지자면 주연은 좀비겠지만. 영화에서 왜 몇개의 핵심적인 사건들만 이어붙여 독자적인 스토리를 만든건지 알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하나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기에 소재가 너무 많은감이 있다. 하지만 저자인 맥스 브룩스는 2003년에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라는 정말 ‘가이드’ 형태의 책을 베스트 셀러에 올려놓기도 했다는걸 보면 이렇게나 많은 소재와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당연한듯 싶다.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늘어 놓은것 같은데, 앞에서 이야기 했듯 인터뷰 한편 한편이 예사롭지 않다. 보통의 좀비물이 좀비를 대하는 인간의 공포와 심리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좀비를 대하면서 발견하는 인간의 본성, 인간의 한계,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고민, 군중심리, 국가관, 전쟁을 치르고 난 이후 좀비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등 수많은 부분에서 세밀한 묘사를 해내고 있다. 영화는 소설의 아–주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대중의 지지란 한정된 국가 자원처럼 반드시 아껴 가면서 관리해야 하오. 현명하게, 절약해 가면서 투자한 것에 대해 최대 수익을 뽑아낼 수 있도록 써야 하는 거요. -60p

늙는 게 두렵고, 외로울까 봐 두렵고, 가난해질까 두렵고, 실패할까 봐 두려운 것. 두려움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지. 두려움이 바로 핵심이라는 거요. 인간의 두려움만 건드리면 뭐든 팔아먹을 수 있다. 그게 내 영혼의 진언이었소. “두려움을 자극하면 팔린다.” -63p

그건 아주 오래된, 나도 잘은 모르지만, 전쟁만큼이나 오래된 무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거죠. 그 무기란 바로 공포에요. 진정한 전투란 상대의 목숨을 빼앗거나 심지어 다치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겁줘서 도망가게 하는것이 전투라는 걸, 꼭 손자병법을 읽어야 아는게 아니잖아요. 적의 기세를 꺾어라, 그게 바로 모든 승리한 군대들이 지향하는 바죠 -120p

수치심이란 강력한 무기이지만 그것도 다른 모든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을 때 효력을 발휘하지.-174p 

지금 덮어두면 언제 다시 열어볼지 모르겠다. 다음영화가 나올때쯤이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여기까지 본 감상을 남겨두도록 하겠다.

 

 

transpine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릅시다.

You may also like...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