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Phone 발표 … 과연 아마존은 단말 제조사의 대항마가 될까? 아니 되려고 할까?

아마존이 Fire Phone을 발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었고 화제가 되는 기능은 바로 Dynamic perspective입니다. 동영상 보시죠.

짧은 시연 동영상에서는 폰에 미리 저장된 Scene과 지도 정도만 보여주지만 구현 동작 설명을 보면 모든 평면(2D) 이미지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기능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앞면에 시선인식을 위한 4개의 카메라를 달았으며 야간 동작을 위한 적외선 카메라(!!)도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폰을 만들던 제조사도 아니고, 폰에 3D 구현이 안되어서 지금의 사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것도 아닌데 지금 이런 혁신(다른 제조사가 안하는 시도를 하면 혁신이라고 봅니다. 저는 말이죠…^^)적인 폰을 들고 나온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폰을 팔기 위한 스탠스는 유지하지 않으리라는거. 킨들에 관심갖고 계시던 분들은 아마존이 얼마나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펼쳤는지 잘 알고 계실겁니다.(사실 이건 단순한 단말기 가격 인하가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Amazon_Kindle_3

현재 제가 보유중인 킨들 3세대입니다.

아마존의 킨들(Kindle)은 아마존에서 만든 이북단말로 아마존이 독자적으로 만든 OS들이 들어가 있으며 당연하게도 아마존의 컨텐츠를 편하게 구매해서 이용하는데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첫번째 킨들이 발표되었을 때 수많은 예측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99%로 망한다는 예측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요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이폰이 나와서 사람들의 디자인 감성을 자극하기 시작하던 때인데 킨들이라는 녀석이 나왔다고해서 보니 단말도 못생겼었지, 가격도 400$정도로 지금봐도 비싼편이며, 많지 않았던 디지털 컨텐츠들과 소비층. 저는 kindle 3세대를 지금도 사용중인데 UX의 불편함이 지금 단말들과 비교해서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잘될리 없었던 요소들이 빤히 눈앞에 보였던거죠. 그럼 그 킨들이 망했을까요? 후후. 아마존은 킨들이후 다른 모든 이북 컨텐츠 업체들의 롤모델이 되었고 현재 왠만한 이북 업체들은 자사의 이북 리더를 갖고있으며 이북 판매에 있어 아마존의 전략을 많이 차용하는듯 보입니다.

하지만지금은내점심이죠_베어그릴스

이북은 내손안에 있소이다. -Amazon

제가 생각하는 아마존의 가장 효과적이었으며 특징적인 전략으로는 교차보조(cross subsidization)입니다. 이는 김진영이라는 분께서 쓴 칼럼에서 처음 접했던 단어이었으며 읽고 고개를 끄덕였던 포스팅이므로 일독을 권합니다. 아마존은 왜 원가도 못 건지는 Kindle을 팔까? : ‘Cross subsidization’에 주목하라
짧게 요약해서 단말기를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고 플랫폼으로서 생태계를 구축하여 영원불멸의 (돈나오는) 아마존 개미지옥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킨들파이어 원가 이하로 판다더니 수익이… 라는 기사를 보시면 원가 이하로 파는 단말기에서 라는 수익이 난다는 건데 단말가격이 라는걸 생각하면(현재 Kindle Fire HD 7” 기준.) 킨들 단말기는 그저 아마존으로 유저를 소환하기 위한 무료 포탈로 보는게 타당할것 같습니다.

amazon_portal

대강 이런 느낌…?

단지 단말기 뿐일까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스트리밍 무비/TV 컨텐츠 2년 무료라든지 AWS의 프리티어 서비스등도 모두 SaaS/PaaS를 염두에 두는 서비스 업체로서의 포석이 아닐 수 없죠.

이런 전략들은 현재 많은 덩치큰 회사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폰을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좀 더 많은 페이스북으로의 유도를 하려고 하고 애플 또한 맥과 아이폰을 통합하는 좀 더 확고한 iOS생태계를 구축하여 단순히 한개의 디바이스가 아닌 통합적인 플랫폼 형태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구매의사를 끌어 내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 – 아마존, 파이어폰 공개…삼성·애플에 도전장 라는 기사를 보며 ‘아, 이제 아마존도 폰을 만드는구나. 잘될까?’등의 언급을 하는건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의 dynamic perspective는 3D 컨텐츠를 활성화시키기고 판매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며 설령 진짜 세상에서 제일 cool한 폰을 만들기위한 시도 였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능들은 서비스와 연계된 방향으로 더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벌써 아마존에 올라온 구매링크의 기능 소개글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싸긴 싸군요…+_+ (from )

  1. Dynamic Perspective
    이 부분은 확실히 실험적입니다. 노림수도 있긴하지만 이걸로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재생산된다면 아마존으로서는 더 바랄게 없겠지요.
  2. Firefly technology
    어떤 음악인지 찾아주고, DVD타이틀을 카메라로 보여주면 어떤 DVD인지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새로운 feature는 아닙니다. 이미 구현되어 있는 것들이며 다른 경쟁사들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라도 손으로 쓴 글씨는 인식하려고 하는것은 목적이 아니겠고 결국 인쇄되거나 상영되는 매체에 있는 글씨를 통해 아마존으로 안내하려는거죠. 얼마나 편리하게 연동되어 있는지가 관건일 뿐입니다.
  3. MayDay
    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면 24시간 대기중인 아마존의 CS센터로 연결을 해준다는 컨셉입니다. 얼마나 잘 단말에 녹아있는 기능인지와 별개로 고민해볼 여지가 많은 서비스입니다. 개인용 비서를 SIRI나 Cortana로 두는 컨셉에서 완전히 뒤통수 맞은것 같은 역발상입니다. Key feature가 될수 있을까요? 글쎄요…
  4. Advanced Camera System
    약간 독특한 카메라 버튼이 있다는거 외에 특별한건 없어보이는데 눈에 딱 들어오는게 있군요. 바로 “Automatic back-up Cloud Drive” 드랍박스나 iCloud와 뭐가 다르냐구요? 바로 무료에 용량 무제한입니다. The Amazon Fire Phone comes with free unlimited photo storage – The Verge
  5. ETC
    다른 건 사실 크게 눈에 들어오는건 없네요. 글의 논지도 그렇고 서비스와의 연계를 위한 단말 기준으로 이런 내용들이 있다네요. 참고 – The Amazon smartphone is here: meet the Fire Phone

    • X-Ray(from Kindle) : 책을 볼 때 책 내용을 분석해서 중요하거나 자주 나오는 단어를 wikipedia등에서 검색하여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X-Ray가 가능한 책이 따로 있음). 사전/번역 기능이라든지 책보면서 음악을 듣는 기능등도 포함됨.X-Ray 데모영상
    • AirPlay-like system(?) : TV와 단말이 보던 영상을 이어보는 기능.
    • Prime Music, Prime Video : 아마존에서 서비스하는 음악, 비디오 서비스.
    • Amazon’s Immersion Reading,  : 책을 음성으로 읽어 주는 기능. 읽기와 듣기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Immersion Reading 아마존 소개 페이지

The Verge에서는 이런 기능들에 대한 탑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This is, let’s not forget, an Amazon phone.

사실 이번 Fire Phone은 폰 자체로서의 감동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단말이 서비스와 결합되어 컨텐츠 소비창구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것인가가 더 기대됩니다. 이미 단말시장도 하드웨어 성능 평준화에 이르렀고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눈도 이제 새로운 디바이스들에 더 눈길을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마존이 내다 보고있는건 포화상태가 되어가는 단말기 제조 업체의 후발주자가 되려는것이 아니라 서비스 Provider로서 적절한 소비자 진입점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가 더 큰걸로 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들의 새로운 시도를 보고 만나게 되는건 언제나 즐거웠으며 아마존의 이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업계에서 HaaG(Handset As A Gateway)와 같은 또다른 신조어를 만들어낼지 또 모르죠. 응원합니다 아마존.

transpine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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