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 아키타 산골학교의 기적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히가시 나루세 초등학교가 화제가 된 건 사실 5년전 이야기 입니다. 저희집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어떻게하면 아이에게 학습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할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에 대해서 관심이 더 가고, 카나라는 아이가 인상적이었던 이 다큐멘터리를 다시 찾아보고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SBS 다시보기

일본에서 시행된 후 도마에 올랐다가 현재는 더이상 시행되지 않는 “유토리 교육”이라는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유토리는 일본어로 ゆとり입니다. 네, 흔히 비문으로 ‘사람이 유도리가 있어야 말이지..’라고 할 때 그 유토리가 맞습니다. ‘여유’라는 의미로 교육을 여유있게 하자는 정책중의 하나였지요.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힘을 기른다.’는 슬로건이며 의도는 좋습니다. 자율성을 위한 방법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본인도 그 의도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를 두고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어떻게?’ 입니다. 이 방법에 있어서 일본은 이미 실패를 경험한것 같고 그렇기에 이 정책이 폐지가 된거 겠죠. 이런 정책의 시도의 현재 진행중인 우리나라의 경제민주화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과정과 일면의 유사성이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유사성이란 교육/경제에 대한 내부 비판 및 적절한 대안 수립없이 무작정 “좋으니 그대로 받아와 보자.” 라는 식의 접근을 이야기합니다. 뭐 일단 무슨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는지 확인 해 봅시다.

두근두근와작와작 

“아키타 산골학교” 라는 타이틀 처럼 전체적인 플롯에서 산골과 도시의 교육 환경과 아이들을 비교하며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장소 아키타 됴쿄
학교
분위기
조용….집중.. 매우 산만함.
수업
방식
선생님이 2명 – 한분은 진도를 나가고 다른 한분은 뒤쳐지는 학생을 도와준다. 특이점 없음.
수업
분량
개개인별 자율학습 공책이 있음 – 숙제에 대한 내용은 크게 주어진것이 없고 본인이 집에서 하고 온 어떤 내용이든 괜찮으나 아침에 꼭 제출해서 확인을 받아야 함.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고, 숙제도 거의 없음.
부족한
수업 보충
문턱 낮은 교장실 – 교장실에 와서 교장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더 하러 온다. 학원
방과후
생활
집에 오지만 아무도 없음(엄마 아빠가 맞벌이). 혼자 앉아 숙제를 하다가 엄마가 부탁한 밥을 짓고 있다. 아이가 처음와서 손에 든건 NDS! – 놀라운 정도로 집중한다.
방과후
학습
 방과 후 마을 아동관으로 이동. 마을 아동관은 마을에서 주관하여 만든 곳으로 도시의 학원처럼 많은 활동이 이루어짐. 방과 후 많은 학원에 다님. 학원 숙제가 많고 강도가 높은 선행학습이 진행되어 학교보다 학원에 대한 긴장감이 훨씬 높아보임. – 엄마는 사립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주변에서 학원을 가지 않으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을 선행 학원에 보냄
기상시간 새벽 6시 – 이미 가족들은 모두 일어나 있음.일어나 혼자 시간을 재며 산수 문제를 풀고 있음(자율 학습 공책). – 엄마 아빠는 관여하지 않는 부분 학교갈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깨워야 일어남.
취침시간  밤 9시 밤 11시 반
식사방식 둥그렇게 둘러 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식사. TV앞에 TV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둘다 앉아서 식사.

기억나는 차이점 위주로 정리 해 보면 위와 같습니다.  또한 위 차이점을 정리하는 몇가지 비결로 내용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 하죠? 비결..이런거 말이죠. 역시나 시청율을 의식해서 오픈 결말이 아닌 비결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


비결1.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 가정학습 매뉴얼 – 가정학습을 철저히 시킨다.
  • 자율학습 공책.
  • 학교 수업종이 울리지 않는다.
  • 아키타현 교육청장의 말로는 반세기동안 base를 중시하는 교육을 끌어왔다고 함.

비결2. 열정적인 선생님과 낙오자 없는 교실

  • 영어 수학등 주요 과목을 팀티칭으로 진행함.

(주: 선생님 인터뷰를 통해 볼 때 학생 1인 1인에게 모두 최선을 다하자는 방침이 전부 전달이 되어 있고 그 생각이 모두 공유되어 있어 보입니다.)

  • 초등학교때의 자율학습 공책 방식은 중학교때도 동일하게 이어진다.
  • 팀티칭 역시 중학교때까지 이어짐.

(주: 단지 초등학교때만 보자면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그 예를 볼 수 있지만 이걸 중학교때까지 동일한 방식의 지침으로 이어가는 건 보기 드문 경우로 보입니다. 어릴때의 교육 철학이 커가면서 계속 이어지는건 일관성 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도 보이구요.)

비결3. 학생 한명을 위해 마을전체가 움직인다.

  • 히가시나루세 촌의 동사무소에서 현과 동사무소에서 반반씩 돈을내고 학생들은 교재비만 부담해서 외부 강사를 영입해 교육함.
  • 방과후 교육활동에 지역 주민이 강사로 참여함.
  • 학생 한명에게 13명의 교사가 붙는것이다. 도시처럼 한반은 담임 전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13명의 눈으로 보아 학급간, 학년 간의 벽을 부수는것이다.(교장선생님曰)

비결4. 원칙을 가르친다.

  • 아이들이 지나는 모든 차를 보면서 인사를 한다. 학교 규율이 아니라 선배로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습관이라서 계속 이어지는 전통이다. 지나다니는 모든 차 마다 마을 어른들이 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사를 한다는 것.

다행히 취재진에서도 이런 교육이 언제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고 해당 마을 교육장한테 질문을 했었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얘기한다고 한다. “당신네는 한반에 20명 밖에 안되니까 그렇잖아.” 그럼 그렇게 작은 학교들이 없나? 주변에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는건 그 말의 반증이다.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학생 한명한명에게 집중하는 방식이 적용된다면 도시에도 충분히 효과가 있을것이다.

저도 공감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국가의 정책을 만들고 적용할 때 Size does matter라는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또한 위에 언급 하였듯이 작은 학교에서 적용하고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것이 인정되고 있으므로 국가 전체에 시행하기 위한 또다른 “어떻게?”가 고민되어야 할것입니다. 지방의 교육장의 역할보다는 더 큰 고민이 필요한거죠. 결국 이 모든 변화의 움직임은 개인, 가족, 학교, 지자체, 국가가 한꺼번에 움직여야 합니다. 작은 단위만의 “어떻게?”는 큰 단위의 정책에 따라서 묻힐 수 있고 큰 단위만의 “어떻게?”는 이름뿐인 정책으로 끝나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가시 나루세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든 가치관을 공유하고 움직이는 것 처럼 각각의 공동체에서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 글의 제목이 “함께하는 교육” 인것 처럼 저는 이러한 교육에 대한 방향성은 어디 한곳에서 시작하는게 아닌 함께하는 교육이 목표가 되어야만 실현 가능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기획도 좋았고 지금 봐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은 프로그램 이었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비교 대상 자체가 너무 극적입니다. 딱봐도 현대 생활의 이기에 물들어 있는 듯한 남자 아이와 산골 소녀를 비교하고 있다는 거죠. 그 나이대에 남자와 여자 아이들은 관심사며 행동하는 방식이 매우 달라서 이런식으로 해당 학생들이 산골과 도시를 대표한다고 하며 비교하는건 조금 억지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시골과 도시를 비교하거나 과거와 가까운 삶의 형태와 현대의 삶의 형태를 비교하고자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군을 실제 비슷한 환경과 성별을 갖는 아이들로 했어야만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요?

이런 내용을 접할 때 마다 부모로서의 숙제가 늘어만 가는 느낌이 듭니다. 부모가 되면 사회에 관심도 많아지고 정치에 관심도 많아지고 세상 돌아가는 모든것에 다시한번 호기심이 생기는것 같아요. 마지막은 제가 느낀 부모로서 가장 다가왔던 문장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아이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가치 있다고 믿는 부모.

transpine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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