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1 프로, 1년 동안 써봤습니다.
13 October 2020 | 1:12 pm

아이폰 11 프로가 한국에 막 출시될 당시에 간단하게 가장 중요한 기능인 카메라를 살펴보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고 리뷰는 언젠가 쓰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었지만, 그렇게 1년이 지나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새로운 아이폰 12의 발표를 앞둔 이 시점에서, 아이폰 11 프로를 지난 1년간 사용한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폰의 전반적인 부분을 커버한다기 보단, 내가 느낀 점들을 토픽으로 정해 다뤄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아이폰이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당장 내일 새벽에 그 답이 나올 거지만.

무겁다

나는 이제 2년째 맥스 아이폰을 쓰고 있다. 2018년에 6.5인치의 첫 맥스 아이폰인 아이폰 XS 맥스로 갈아타고, 이번 2019년에도 별 거부감 없이 아이폰 11 프로 맥스를 샀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크기에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목소리가 큰 편인데, 올해 초에 출시한 아이폰 SE의 크기가 커진 것에 실망감을 많이 표한 것도 거기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사람들의 바람은 5.4인치짜리 아이폰 12로 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런 신념(?)이 딱히 없는 편이다. 처음으로 큰 라인업이 나온 아이폰 6와 직후속인 6s는 "작은" 4.7인치 모델을 사용했고, 아이폰 7이 나왔을 때는 단순히 망원 렌즈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5.5인치인 플러스로 갈아탔다. 다음 해 아이폰 X이 나왔을 때는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시 작은 사이즈로 옮겨왔다.

그러고 다시 2년을 큰 "맥스" 폰으로 살아왔지만, 만약에 이번 아이폰 12 프로와 프로 맥스가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다시 작은 크기로 돌아갈 거 같다. 이유는 다름 아닌 무게 때문인데, 특히 XS 맥스에서 11 프로 맥스로 오면서 무게가 많이 불어났다. 아이폰에서는 역대급인 15Wh(2.6V 기준 약 3,969mAh)의 배터리가 들어가면서 XS 맥스 대비 20g 가까이 늘어났는데, 전체 무게 대비 10%에 육박한다. 이게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아닐 거 같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꽤 큰 차이로 다가왔다. 특히 밤에 폰을 들고 뭘 볼 때는 더더욱. (물론 밤에는 웬만하면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는 하지만... 우리 모두 그러지 않습니까)

물론 이번 12 프로 맥스에서 무게를 뺀다면 얘기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11 프로 맥스의 배터리를 크게 늘린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이번에도 큰 배터리 용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무게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만약에 화면이나 배터리 등 크기 차이에서 오는 것들 외의 다른 기능 차이가 없다면 더 작은 12 프로가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최신 루머에 따르면 내 바람은 무참히 무너진 거 같지만 말이다)

성능

성능만을 바라보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다들 얘기한다. 특히 아이폰을 보면 그렇다. 애플은 현재 iOS 14를 지원하는 가장 오래된 기종인 아이폰 6s를 기준으로 하면 총 네 번의 메이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준다. 즉, 해당 기종의 5년가량을 지원해준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애플은 특정 연도에 출시하는 아이폰들은 가격대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최상급의 프로세서를 넣어준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올해 초 아이폰 SE가 출시됐을 당시에 썼던 글을 참조해보면 된다.

무튼,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이냐? 아이폰 11 프로의 A13 바이오닉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빠릿빠릿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 11 프로를 산다고 해도 다른 곳이 아쉬울지언정 성능에서 아쉬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떤 걸 던지던, 모든 게 빠르다.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메모리(RAM)이다. 아이폰 11 프로의 A13 바이오닉에는 RAM이 4GB 들어간다. 사실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RAM이 적어도 iOS의 최적화 덕에 기타 운영체제와 다르게 크게 무리가 없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폰을 쓰면서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었으니까.

하지만 아이폰 11 프로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그 원인은 카메라 앱인데, 생각보다 메모리를 엄청 잡아먹는 모양인지 카메라로 뭘 찍었다가 바로 직전에 쓰고 있던 앱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앱이 다시 열린다. 처음으로 아이폰의 메모리가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카메라를 쓰지 않으면서 다른 앱을 쓸 때는 문제가 거의 없었다. 물론 A13의 CPU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앱 론칭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이를 만회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웹페이지를 다시 로딩하면서 마지막으로 읽었던 부분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카메라 앱이 더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쓰도록 바꾸거나(이미 iOS 14에서 증상이 많이 나아지긴 했다) 아이폰 12에서 다시 메모리가 더 추가되길 바랄 뿐이다.

카메라 얘기가 나온 김에...

카메라

애플은 아이폰 11 프로에 와서 카메라를 대폭 개선했고, 이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느낌은 한국에 막 출시했을 때 글로 남긴 적이 있다. 지금도 이때 느꼈던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루지 못했던 딥 퓨전과 동영상 촬영에 대해 몇 가지 남기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딥 퓨전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시스템상으로 켜고 끄지 못 하도록 막아두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신경쓸 필요 없이 모든 것이 "그냥 동작하는" 것. 그게 애플의 방식이니까.

딥 퓨전은 간단히 말해 화소 단계에서 다중 노출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세부 디테일을 살리는 소프트웨어 기법이다. 기본적으로는 주광이 아니지만, 나이트 모드가 필요하지 않은 정도의 중-저조도 상황에서 자주 쓰인다.

딥 퓨전이 의외로 효과가 좋았던 부분은 바로 디지털 줌을 할 때였다. 디지털 줌의 원리는 간단히 말해 센서의 가운데 일부분을 자른 다음 그 부분을 기존 센서 해상도로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세부 디테일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진을 촬영할 때 웬만하면 디지털 줌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딥 퓨전의 기반 기술은 이러한 디테일 저하에도 적용된다. 물론 센서의 전체 촬상면을 활용할 때만큼의 디테일은 아니더라도, 예전보다 디지털 줌으로 찍은 사진이 훨씬 유용해졌다. 아래 샘플 사진을 몇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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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네 장이 일반 광학 줌 상태에서의 딥 퓨전, 이후 네 장이 디지털 줌이 들어간 딥 퓨전 사진들.

아이폰의 동영상 촬영은 이미 스마트폰 최강자임은 예전부터 증명됐던 부분이다. 이번 아이폰 11 프로에서 크게 개선된 부분은 바로 손떨림 방지 촬영인데, 현재 촬영하고 있는 각도보다 더 광각인 센서의 정보까지 가져와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핸드헬드로 찍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손떨림 보정을 보여준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MshWrnBkJZE]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점점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카메라의 기능 개선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는 소비자들이 폰을 업그레이드할 만한 구실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부분 중 하나다. 그 말인즉슨, 이번 아이폰 12에서도 카메라 기능의 발전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 몇 년 동안 침체기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제조사들이 새로운 폼 팩터를 실험하기 시작하면서 흥미로워지고 있다. 접는 스마트폰, 혹은 가로본능의 귀환 등 다양한 폼 팩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애플은 바로 뛰어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발전 방향을 보고 조심히 발전 방향을 계산하는 것이 애플의 방식이다. 5G가 상용화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5G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폰을 이번에 내놓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할 시기가 된 소비자들은 이번 아이폰이 어떻게 나오던 결국은 사게 될 것이다. 애플 블로거로서 궁금한 것은 이렇게 발전이 더디지만, 여전히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품의 발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하지만 애플이 얼마나 매우 잘 발표를 하더라도, 아이폰 12가 매우 좋은 발전을 보였다 하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만약 여러분이 아이폰 11 프로 (혹은 아이폰 11)를 가지고 있다면, 12로 업데이트를 해야 할 필요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분의 아이폰은 내년뿐만 아니라, 향후 최소 3년은 문제없이 버틸 거니까. 늘 새롭게 나오고, 모두의 눈길은 최신 제품에 가는 게 현실이지만, 매년 바꿀 필요는 없을 뿐더러, 추천도 하지 않는다.

내가 그 짓을 매년 하고 있어서 안다. 올해도 그럴 거겠지만.

이 글은 필자 쿠도군이 2019년 9월 20일에 직접 구입한 아이폰 11 프로 맥스를 1년 넘게 사용한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새 아이폰 SE, 어디서 뭘 가져왔니
18 April 2020 | 6:11 am

애플 제공

이번 주에 새롭게 아이폰 SE가 공개됐습니다. 신형 SE는 "가성비 아이폰"이라는 1세대 SE의 유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애플이 선보였던 다양한 기술들을 새롭게 조합합니다. 이미 선보인 기술들을 조합해 새로운 "보급형" 모델을 만드는 것은 10.2인치 아이패드 라인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의 애플이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죠. 또한, 이번 SE와 같이 기존 기술을 조합하는 제품은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애플 제품들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능이 나오는지 짐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번 아이폰 SE에는 어느 제품에서 어느 기술을 가져왔을까요?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아이폰 8

애플 제공

가장 당연한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아이폰 SE의 디자인은 2017년에 선보인 아이폰 8에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8의 전반적 폼 팩터는 2014년에 선보인 아이폰 6에서 이어져온 것입니다. 따라서, 대략 5년 반 정도 된 폼 팩터입니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던 1세대 아이폰 SE.

많은 사람들이 이번 아이폰 SE가 2016년에 나온 1세대처럼 4인치 디자인이 아닌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합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최근 들어 작은 스마트폰의 입지가 점점 좁아져온 것도 사실이고, 2세대의 4.7인치 크기가 최근 대중성이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중에 가장 작은 크기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트렌드가 바뀌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애플도 월 스트리트 저널에게 "여태까지 4.7인치 아이폰을 총 5억 대 판매했다"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하는 것을 보면 애플 또한 이러한 스토리를 계속 푸시할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뒷 사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 SE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부품이 단순히 1세대의 4인치 폼 팩터 안에 넣기에는 자리가 부족했을 가능성입니다. 물론 전면적 부품 재설계를 했다면 어떻게든 끼워 맞췄겠지만, 그러면 개발비가 상당히 올라가면서 (애플 입장에선) SE의 가장 큰 판매 포인트인 가격을 못 맞췄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거기에 마침 애플에게는 위와 같이 4.7인치 크기의 아이폰을 계속 팔 명분이 있었기에, 4인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이 가설은 이후에 카메라에도 비슷하게 적용이 됩니다.

디스플레이도 아이폰 8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4.7인치의 1334x750 (326ppi) 디스플레이는 최대 625니트의 밝기를 지원하고, P3 색 영역을 지원하면서 돌비 비전과 HDR10 등의 HDR 규격도 제한적으로나마 지원합니다. 326ppi라는 픽셀 밀도는 요즘 시점에서 보면 경악할 수치이긴 하지만, 정작 보면 딱히 문제는 없을 겁니다. 두 배 가격인 아이폰 11도 여전히 326ppi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기도 하고요.

어찌 됐든, SE의 폼 팩터가 지금 판매하는 아이폰 중에는 여전히 가장 작은 크기이므로 (화면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크기로도 아이폰 11 프로보다 약간 작습니다) "작은 4.7형 디자인"이라는 애플의 광고 문구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의 전형적 예시입니다. 물론 4인치 디자인의 팬분들에게는 계속해서 명치에 펀치를 날리는 격이겠지만요.

AP: 아이폰 11 시리즈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SE 라인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세대 모델도 당시로서는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9를 썼었죠. 이번 SE 또한 아이폰 11 시리즈에 쓰이는 A13 바이오닉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실제 애플 광고 카피입니다.

보통 보급형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성능이 떨어지는 AP를 쓰겠군"입니다. 실제로도 구글의 픽셀 3a나 삼성의 갤럭시 A 라인업이 취하는 전략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아이폰 11의 반값인 SE에도 같은 AP를 넣는 짓을 해내는 것일까요?

이유는 애플이 사업을 굴리는 스케일 그 자체에 있습니다. 애플은 평균적으로 1년에 2억 대 정도의 아이폰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이 2억 대의 아이폰 중 대부분이 최신 모델로, 같은 AP를 사용합니다. 그만큼 많이 생산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생산해낼수록, 당연히 부품당 단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거기다가 애플은 AP를 직접 개발합니다. 부품을 직접 개발하면 해당 부품을 계속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개발비 대비 매출 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애플은 A13의 단가를 낮춰내는 것입니다.

아이폰 11 프로 맥스(왼쪽)과 갤럭시 S20 울트라(오른쪽)의 부품 단가. 표시한 부분이 AP. (TechInsights 발췌)

일례로 아이폰 SE와 같은 AP를 쓰는 아이폰 11 프로 맥스갤럭시 S20 울트라의 부품 단가를 비교한 TechInsights의 리포트를 한 번 보도록 하죠. 여기서 Application Processor 항목을 보면 A13 바이오닉의 단가가 64달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S20 울트라의 스냅드래곤 865는 81달러입니다. A13은 애플이 개발하고 대만의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형태이기 때문에 64달러라는 경우는 그 위탁생산을 통한 단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퀄컴에게서 스냅드래곤 865를 구매해야 합니다. 둘이 비슷한 성능을 낸다고 가정(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치죠)하면, 추가된 17달러는 퀄컴이 개발비 등 자신의 기회비용을 추가로 얹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7달러라는 비용이 크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이게 천만 대 단위로 나가기만 해도 1억 7천만 달러의 차이가 됩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직접 AP를 개발한다는 것 또한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애플의 경우 2012년의 A6부터 ARM 코어 디자인도 자체적으로 개발합니다. 이건 삼성 또한 엑시노스 M 디자인으로 시도했다가 결국 2019년에 포기한 부분입니다. 삼성은 굳이 이렇게 직접 코어를 개발한다고 한들 갤럭시 S20와 같은 플래그십 기종에만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개발비와 대비해 돌아오는 매출이 충분하지 않았고, 어찌어찌 개발된 엑시노스 M 코어는 삼성이 기대했던 차별화된 성능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퀄컴도 이번 스냅드래곤 865는 ARM의 표준 라이선스 디자인인 코어텍스 A77과 A55 기반으로 개발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애플의 사업 스케일은 여기서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위에서 부품을 계속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개발비 대비 매출의 비율이 올라간다는 말을 했었는데, 애플은 애초에 워낙 여러 제품에서 같은 CPU 코어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다 보니 이 막대한 초기 개발비도 씹어버릴 수 있습니다. 일례로 애플은 A시리즈 AP를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 홈팟에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다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에어파워 무선 충전기의 발열 제어를 A11 바이오닉 AP로 할 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A시리즈에 사용된 코어는 애플 워치의 S시리즈나 최신 맥에 들어가는 T2 칩, 그리고 에어팟 시리즈에 들어가는 H1 칩의 기반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빠르면 내년 애플의 자체 AP를 사용하는 맥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단가를 더욱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애플이 SE에도 최신 AP를 넣은 것은 SE를 구매할 소비자에게도 좋은 소식입니다. 그만큼 iOS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오랫동안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AP의 성능이 받쳐주는 한에서 iOS 업데이트를 지원해줍니다. 지금 iOS 13은 A9를 탑재했던 아이폰 6s와 1세대 SE까지 지원하고 있죠. 이런 일례를 볼 때 SE도 4년 반에서 5년 정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메라: 아이폰 8의 하드웨어 + 아이폰 11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아이폰 SE의 샘플 사진. (애플 제공)

새로운 아이폰 SE의 카메라는 아마 이번 SE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조합인 점이 그 이유입니다.

처음에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인물 사진 모드가 지원된다는 소식을 보며 작년에 나온 아이폰 XR의 카메라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애플 쪽에서 밝힌 바로는 기존 아이폰 8의 카메라 하드웨어(센서+렌즈군)를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디자인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8과 XR, 그리고 11의 카메라 하드웨어는 약간의 크기 차이가 있어서 그대로 넣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이 부분 때문에 아이폰 8과 사진이 비슷하게 나올 거라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에는 카메라 하드웨어가 다가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 스마트폰이라면 센서가 읽은 화상 데이터를 소프트웨어로 다듬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해집니다. 아이폰에서는 보통 이 부분을 AP에 내장된 ISP, 즉 화상 신호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가 담당하는데요. 아이폰 SE에는 A13 바이오닉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A13의 ISP를 사용합니다.

아이폰 SE는 8의 센서를 가지고 있음에도 11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처리합니다. (애플 2019년 9월 이벤트 스크린샷)

그 덕분에 아이폰 SE는 8에서는 꿈꾸지 못했던 수준의 화상 처리가 가능합니다. 아이폰 11 시리즈에 탑재된 차세대 스마트 HDR을 사용하고, 센서에 잡히는 화상을 구역별로 나눠 머신 러닝으로 인식한 다음 인식하는 피사체의 종류에 따라 그에 알맞은 처리를 따로 적용하는 시맨틱 렌더링(Semantic Rendering)도 적용됐습니다. 거기에 4K 30fps까지는 확장된 계조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고, 위에 언급된 대로 하나짜리 카메라 하드웨어를 달고도 인물 사진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XR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배경 흐림을 적용하는 말 그대로의 "인물" 사진 모드입니다.

아이폰 SE의 샘플 사진. (애플 제공)

물론, 이 모든 것의 결과물은 첫 리뷰들이 나오기 전까진 현재로선 애플이 올린 샘플 사진으로만 확인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애플의 샘플 사진은 후보정을 하지 않지만, 전문 사진작가들을 고용해 찍은 사진들을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선별했을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찍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는 최소한 첫 리뷰들이 나오고, 다음 주에 1차 출시국에서 예약한 고객들이 받기 시작하면서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물론 훨씬 개선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아이폰 11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XR과 동급이거나 더 나은 화질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애플로 어서 와. 여긴 처음이지?"

아이폰 X 이후, 아이폰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고작 4년 전의 사람들에게 "이제 가장 비싼 아이폰이 200만 원이 넘어"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하겠죠. 애플 입장에서는 그만큼 한 번 폰을 사면 오래 쓴다는 논리를 내세우긴 했었는데, 그래도 부담스럽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부품 떨이 폰"인 SE의 가격은 매력적인 우회로를 제공합니다. 64GB 기준 55만 원($399)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아이폰 11의 반값이 조금 넘는 정도이고, 아이폰 11 프로 맥스의 대략 1/3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타이밍도 꽤 좋았다고 할만합니다. 거기에 "부품 떨이 폰"이라는 표현은 SE를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인 경우가 많지만, 역으로는 위에서 봤듯이 그만큼 애플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익숙한 검증된 기술로 만들어져 신뢰도가 높은 아이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애플은 점점 서비스 매출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앱 스토어에서 나오는 수수료라던가, 아이클라우드의 추가 스토리지 비용, 애플 아케이드나 애플 TV+와 같은 자체 서비스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들이 성공해 애플이 성장을 계속하려면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 11 시리즈를 대표로 하는 플래그십 라인이 어느 정도 피해를 받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저렴한 아이폰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체적인 파이로 봤을 때 아이폰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이러한 애플 서비스들은 여전히 아이폰 사용자들에게서 서비스 매출을 얻기 때문이죠. 애플에게는 아이폰의 절대적 판매량보다도 아이폰 사용자 자체의 수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한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 SE는 오래된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기존 사용자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에 업그레이드 경로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애플은 계속해서 서비스 매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추가로, 액세서리 제조사들도 악성 재고로 쌓여가던 아이폰 8 액세서리를 "SE와도 호환" 딱지만 붙여서 그대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윈윈이네요.


모니터가 800만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 프로 스탠드 개봉기
27 December 2019 | 11:34 am

사진: 애플

‘이 글은 디스플레이 리뷰 그룹 ColorScale(링크)이 제공합니다. 본 개봉기는 영상(링크)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WWDC에서 출시된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12월 11일 오전 2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글(링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판매 링크가 열리자마자 스탠다드 글래스 모델과 나노 텍스쳐 글래스 모델, 프로 스탠드 두 개와 베사 어댑터 킷 하나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목요일 스탠다드 글래스 모델과 프로 스탠드가 도착했습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 개봉기와 첫 인상 간단하게 살펴보시죠.

박스 디자인은 상당히 간소합니다. 흰 박스에 제품명이 쓰여있고, 제품의 실물 사진이 아닌 단순화된 그래픽이 작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실물 크기에 가깝게 제품의 실제 사진을 인쇄해놓는 애플의 컨슈머용 제품 박스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고급스러움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박스 손잡이의 재질이라던가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깁니다.

 

프로 스탠드: 이게 무슨 125만원… 어?

프로 스탠드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적어도 모니터를 충분히 지지할 정도의 하판 면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하판, 지지 기둥이 하나의 통 알루미늄을 깎아내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무게중심을 잡을 만큼 묵직하고 튼튼합니다. 이 스탠드 부분은 독특한 브릿지와 연결부로 모니터와 연결되는데 이 부분이 이 스탠드의 핵심입니다.

이 스탠드가 다른 스탠드 혹은 모니터 암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모니터와 스탠드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입니다. 기본적인 연결은 자석과 걸쇠를 통해 이뤄집니다. 모니터를 연결부분 근처에 알맞게 가져다대면 자석이 모니터를 끌어당겨 올바른 위치에 놓이게 합니다. 모니터와 스탠드의 자석이 붙는 순간 내부의 걸쇠가 모니터의 해당 부분에 맞물리고 걸쇠가 잠기면서 모니터가 완전히 고정됩니다. 모니터를 스탠드에서 분리하는 과정 역시 매우 쉽습니다. 스탠드와 모니터가 연결되는 부분의 잠금 슬라이더를 밀면 걸쇠의 잠금이 풀리고 그 상태에서 모니터를 떼면 모니터 연결부가 위쪽으로 들리고 이후에 모니터가 떨어져 나옵니다. 아마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스탠드 혹은 모니터 암 중에서는 가장 쉬운 탈착 방식을 가진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탈착 장면 영상).

프로 스탠드는 높이 조절, 각도 조절, 피벗을 지원합니다. 스탠드와 모니터 사이의 브릿지가 통째로 움직이며 높이가 조절되고 브릿지와 모니터 연결부가 움직이며 각도 조절이 이뤄집니다. 애플이 말한 것처럼 움직임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이상 가격대 모니터의 스탠드나 모니터암에서 못 보던 수준의 부드러움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높이, 각도 조절 영상). 

다만 구매전에는 알 수 없는 몇 가지 디테일이 있습니다. 모니터가 연결되지 않았을 때에는 브릿지와 모니터 연결부 모두 움직이지 않게 잠겨 있습니다. 이는 모니터를 붙일 때 브릿지가 가장 위쪽으로, 그리고 연결부가 위를 바라보게 기울어져 있어야 가장 편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모니터가 붙으면 이 잠금들이 모두 풀립니다. 브릿지를 통한 높이 조절, 연결부를 통한 각도 조절이 다 되는거죠. 그리고 모니터를 피벗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를 분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잠금 슬라이더를 밀어야 하는데요, 이 잠금 슬라이더는 브릿지가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가 있을 때만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잠금 슬라이더를 밀고 모니터를 회전시키면 모니터가 스탠드나 책상에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모니터가 완전히 회전되면 그 위치에서 자동으로 잠기고, 운영체제는 모니터가 회전된 것을 인지하고 UI의 방향을 바꿔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피벗이 된 상태에서는 연결부를 통한 각도 조절은 가능하지만 높이 조절은 불가능합니다. 피벗이 된 상태에서 브릿지를 통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면 모니터가 책상에 부딪힐 염려가 있으니 이렇게 설계한 것 같습니다(피벗 영상). 

프로 스탠드에는 구매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여러 디테일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프로 스탠드를 만져본 뒤, 프로 스탠드는 따로 리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 스탠드가 125만원의 가치를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때 확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 심플, 독특

앞면에서 바라본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디자인은 단순함 그 자체입니다. 32인치의 화면과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배젤 외에는 어떤 디자인 요소도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을 완성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콘텐츠 외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려는 기능적인 목적도 역시 겸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앞면 디자인과는 달리 뒷면은 날 좀 바라보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입니다. 뒷면의 독특한 격자 패턴은 신형 맥 프로의 앞, 뒷면을 채우고 있는 패턴과 동일한 모양입니다. 두꺼운 알루미늄 판을 구형으로 깎아내되, 판을 뚫어낼 만큼 깊게까지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이런 작업을 양 쪽에서 엇갈리게 하면 이런 독특한 격자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흉해 보일 수 있는데, 저는 실제로 제품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애플다운 디자인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뒷면 디자인 영상).

애플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책자 내용 중 일부

모니터를 받아보기 전에는 이 격자 패턴 전체가 공기 흡입구로 기능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팬이 만들어내는 공기 흐름은 후면의 가운데 블록에만 발생합니다. 즉, 가운데 블록에 인접한 격자 패턴 외의 나머지 대부분의 격자 패턴은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은 이 구조물이 히트싱크로 기능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독특한 격자무늬가 단순히 알루미늄 판 하나가 있는 것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얇은 핀들을 촘촘히 세우는 것보다는 표면적이 좁기 때문에 뒷면의 구조물은 맥 프로와의 패밀리룩을 맞추려는 목적과 함께 지금껏 보지 못했던 디자인을 선보이려는 목적이 더 커 보입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요즘 기준에서 절대 얇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모니터입니다. 많은 로컬 디밍 존과 6K 해상도의 픽셀을 통제하기 위한 회로 부분과 직하형 로컬 디밍, 독특한 디자인 패턴 등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두꺼움이 주는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맺으며…

지금까지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디자인과 프로 스탠드에 대한 첫인상을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이 제품의 진짜 가치는 외장 디자인이 아니라 화질에 있겠죠. 하지만 화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전문가용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어설프게 평가하는 것은 안 하니만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디스플레이의 화질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제품의 화질에 대한 사전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글(링크) 혹은 영상(링크)을 확인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로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노 텍스쳐 글래스 모델과 스탠다드 글래스 모델을 비교하면서 논 글래어 처리가 저반사 처리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구요, HDR 콘텐츠가 도대체 무엇인지, 왜 좋은지에 대해서도 교보재가 있으니 시각적인 예시를 들면서 깊게 다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리뷰하면서 전문가용 모니터 리뷰의 포맷을 만드는 일도 병행해야 할 것 같구요.

프로 디스플레이 XDR과 함께 더 멋진 컨텐츠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개봉기를 맺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자: Blue of ColorScale (홈페이지)

제조사가 알려주지 않는 디스플레이의 진짜 모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조

• 모니터가 800만원?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 프로 스탠드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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